안녕하세요. 트루젝터입니다.
오늘은 두바이와 아부다비 당일치기 건축답사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두바이를 경유하는 스페인행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두바이 공항에 새벽 4시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두고 건축답사 후에 다음날 새벽 3시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으로 갔죠.
약 23시간 동안 두바이에 체류했는데요.
아주 알차게 돌아다녀서 건축답사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두바이 - 아부다비 건축답사는 상, 중, 하편 3개로 이루어져 있고,
이번편인 상편에서는 루브르 아부다비,
중편에서는 셰이드 자이드 모스크
하편에서는 팜 주메이라 전망대와, 부르즈 할리파 몰에 대해서 작성해 볼까 합니다.
루브르 아부다비에 도착해서 주장장에서 입구로 향했습니다.
입구로 가는 길에는 격자로 된 벽과 지붕으로 통로에 루버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루버는 정사각형의 셀로 이루어저였고 (2*2)의 셀을 (2*2) 이를 (3*3)으로 하는 유닛이
벽에는 4칸 지분에는 5칸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이는 매우 규칙적이고, 정돈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뒤에 돔, 지붕의 복잡하고 불규칙한 형태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통로를 지나 입구에 다다르기전에 루브르 아부다비의 예고편을 볼 수 있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육면체의 매스들이 있고,
그 위를 원반 형태의 돔이 덮고 있습니다.
돔의 외피는 금속으로 되어있고, 매우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육면체는 각각 박물관의 전시관으로 사용됩니다.
박물관의 동선은 하나의 관람동선과 바로 지붕하부 광장 같은 공용부로 가는 동선 두 개가 있습니다.
처음 방문해서 관람동선만 있는 줄 알고 따라갔는데,
나올 때 보니 바로 광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어요.
관람을 모두 마치면 광장이라고 표현한 아래사진의 지붕아래 공간이 나오게 됩니다.
이 공간을 장누벨은 빛의 비가 내리는 공공의 그늘 공간 (a shaded public space under the rain of light)이라고 표현했어요.
학생부터 실무를 하는 지금까지 배운 단어로는 표현하기 애매한 공간이죠.
지붕은 거대한 '돔'이고, 실내가 아닌 지붕이니 캐노피 같기도 하고요.
실내도 실외도 아닌 사막기후에서 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까지 반영한 건축물이에요.
학생 때 교수님들은 건축물에 '켜(layer)' 를 만들라고 하시고는 했는데요.
이 건축물은 입체적 켜를 잘만든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건축물이 멋지다고 우리나라에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요?
비가 오는 날에는 물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난리가 날 것입니다.
학교나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스탠드를 조성해서 물과 더 가깝게 다가감과 동시에,
지붕을 조금 더 멀리서 (조금 더 낮은 레벨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앉아서 쉬면서 수공간을 향유하고,
지붕이 만들어내는 물규칙한 빛과 그림자, 일렁이는 물의 윤슬을 보며 휴식하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계단의 난간벽과 전시관의 벽은 육면체로 되어있고 같은 외벽 패턴을 사용하여 일체감을 줍니다.
지붕의 불규칙과 대비되면 지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붕은 총 8겹의 별 모양 기하학 패턴이 겹겹이 얽힌 ‘다층 격자 캐노피 구조(Layered Lattice Canopy)로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정사각형 4 변에 삼각형 뿔이 있고, 이들이 이어지면서 팔각형과 사각형의 조합처럼 보이게 됩니다.
동일한 패턴의 스케일을 달리하고 축을 틀어 매우 불규칙한 패턴을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으면 중간에는 구조적 기능을 하는 트러스 시스템이 있습니다.
트러스 공간이 없이 얇은 레이어 층만 있었다면 균일한 빛과 그림자가 형성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트러스 공간으로 인해 입체적인 레이어가 돔의 형태로 형성되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러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아주 견고하게 원반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둥은 매스에 숨겨져 있어서 지붕이 부유하고 있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은 지음 128미터의 지붕 돔을 받치는 기둥은 단 4개 이기 때문입니다.
기둥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거의 없던 것이지요.
지름 128미터를 체감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매스 뒤로 하늘 전체를 덮고 있있습니다.
지붕의 최하단이 수면으로부터 40미터 높이에 있는데 층고 약 3미터의 아파트 13층 정도 되는 것이지요.
거기서 곡률을 가지고 돔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니 안쪽 높이는 더 높을 것이고요.
스케일에서 오는 압도감이라고 할까요? 경외감이라고 할까요?
현대건축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축물 중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루브르 아부다비입니다.
(다른 하나는 나중에 리뷰하도록 할게요)
위 사진을 보면저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디셉티콘 행성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 같은 극적인 표현이 되어있는 것이지요.
장누벨의 건축언어 중 저는 미장센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브랜드 철학은 '필요에 희한 형태'라는 것인데,
이곳 루브르 박물관은 '관람객에게 극적인 공간(건축물)을 체험시키고 싶었다'(필요)고 생각합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전시품들이 있지만 현대의 가장 특별한 건축물 자체도 전시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루브르 아부다비 건축 답사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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