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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건축 투어] 중편 : 구엘공원

REFERENCE/건축답사

by 트루젝터 2025. 6.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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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루젝터입니다.

이번에는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 다음으로 구엘공원 답사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신청한 투어는 구엘 공원까지 전용 버스를 대여하여 이동하는 투어였어요.

그래서 정말 편하게 공원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구엘공원 투어가 끝나면 마지막 투어 일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지 데려다 주니 하루종일가우디와 함께하는 느낌이에요!

앞선 상편에서 시리즈 설명을 했으니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엘공원은  원래 영국식 전원도시(Garden City)를 모델로 한 고급 주택단지로 기획되었으나,

분양 실패로 공원으로 전환된 곳입니다.

에우세비 구엘 백작의 후원과 가우디의 창의력이 결합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였으며, 

바르셀로나 도시 외곽의 언덕 위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맞지 않는 사업이었기에 분양에 실패하고 말죠.

실패한 사업이지만 후대에 작품이 되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어떤 것이 좋은 건축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 요인들이 실패의 이유로 꼽히는데, 개업을 고려하는 저에게는 더욱 와닿았어요

도시 외곽이라는 입지와 접근성,

사업 목표와 수요의 미스매치,

부동산시장의 변화,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

마케팅 부족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사업에 실패한 것인데, 

제가 이후에 개업을 하고 우려되는 점들과 일치했어요.

개업관련된 내용은 여기까지 하고 구엘공원으로 돌아가면,

사업에 실패하여 주택단지가 되었어야 할 구엘공원은 공원으로 운영됩니다.

60 가구를 분양하고 이들을 모두 수용할 공용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아래사진이 그 광장입니다.

구엘공원 광장

이 광장은 60 가구의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규모이며,

각 가구인원이 앉을 수 있는 벤치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실패로 가우디와 구엘가족 단 두 가구만이 입주했죠.

구엘공원의 계단 중앙에는 까사 바뜨요의 성 조르디 전설을 파사드에 적용한 것처럼 푸른 도마뱀이 상징물로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광장 벤치를 구경하다가 또 다른 도마뱀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구엘공원 벤치

도마뱀의 얼굴의 특징이 드러난 모습의 장식입니다.

여기서도 까사바뜨요의 파사드의 특징을 또 볼 수 있는데요

벤치 후면의 마감이 타일을 모자이크로 꾸며둔 것입니다.

이는 세라믹조각(타일조각)을 이어 붙이는 트랜카디스(Trencadís) 기법이라고 합니다.

구엘공원 까사 델 구아르다

광장 아래로는 정문에 관리인실로 계획된 두건물인 보이는데요 

위 사진의 까사 델 구아르다는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의 건물은 현재 기념품 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도 귀여운 도마뱀 마그넷을 사 왔어요!)

기념품샵의 탑 위에도 가우디의 시그니처 입체 십자가가 있습니다.

살바도르 달리가 과장의 벤치에 앉아 입체십자가가 머리 위에 있도록 찍은 유명한 사진이 있다고 합니다.

(가이드분께서 보여주셔서 따라 찍었어요)

구엘공원 기념품샵

광장에서 기념품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면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파도 회랑과 히포스틸라도 있어요

구엘공원 광장에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자연석으로 만든 회랑이 보이는데요

마치 서핑을 할 때 파도 안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연석을 쌓아 올려 자연에 가깝도록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사진을 자시희 보면 횃불 또는 조명을 두는 받침을 만들어둔 디테일도 볼 수 있죠.

구엘공원 파도 회랑

파도회랑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돌아서 나오면 광장 하부 구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살라 히포스틸라(La Sala Hipòstila)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은 살라 히포스틸라의 천장입니다.

여기서도 천장은 물결치고 있고, 타일 모자이크로 마감되어 있네요.

구엘공원 살라 히포스틸라

히포스틸라는 고대 그리스 신전에서 유래한 건축 용어로, ‘기둥이 숲처럼 늘어선 공간’을 뜻합니다

86개의 기둥으로 광장을 받치고 있으며

기둥 주면의 공간은 주민들을 위한 시장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이 없어서 기둥만 있는 공간이 되었지만요

그리고 이 기둥 안에는 배수관이 숨어 있어서,

넓은 광장에 내린 빗물을 모아서 정원을 가꾸고, 분수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구엘공원 살라 히포스틸라

기둥이 늘어선 모습은 그리스의 신전 같기도 합니다.

도리아식 기둥을 채택했습니다.

그 기둥의 마감재가 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높이가 서로미세하게 다릅니다.

기둥사이에서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데 이를 휴먼스케일에 맞게 치수를 정했다고 합니다.

역시 미스 반데어 로에의 말 '신은 디테일에 있다'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구엘공원 구름다리

구엘공원을 다 둘러보고 출구로 나오는 길에 구름다리가 작은 광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기둥 위에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여기는 새들의 둥지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에도 새가 날아가고 있네요

입주민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짧게나마 구엘공원을 둘러보고 저희는 대망의 사그라나 파밀리아로 이동합니다.

구엘공원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여기까지 구엘공원 답사를 마치겠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루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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