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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건축 투어] 상편 : 까사 바뜨요 (feat.까사 밀라)

REFERENCE/건축답사

by 트루젝터 2025. 6.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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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루젝터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건축 투어를 하면서

찍은 사진과 들었던 설명을 토대로 건축답사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다녀온 지 시간이 조금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가우디투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시내에 위치한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

시내 외곽에 위치한 구엘공원,

그리고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래서 건축답가는 상, 중, 하편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내에 위치한 까사바뜨요와 까사밀라 편 시작하겠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매우 유명하기에 우리나라사람들이 운영하는 가우디투어가 여럿 있었어요

저희 부부는 유럽에 처음 가는 것이기에 교통수단에 대한 편의를 위해 구엘공원(전용버스 대절)을 포함한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어요!

 아침 일찍 까사 바뜨요 앞에서 만나서 바뜨요를 구경하고, 까사밀라를 잠시본 뒤,

구엘공원을 보고 와서 마지막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부에서 설명을 하며 투어는 마무리되는 일정이었어요.

 

까사 바뜨요 파사드
까사 바뜨요 난간

투어를 하면서 가우디의 일생에 대한 내용과 건축물에 대한 내용을 많이 들었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사진을 토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ㅎㅎㅎ

까사 바뜨요의 파사드(입면)를 보시면 바탕은 푸른색 계열의 모자이크로 되어 있고,

창문과, 난간, 기둥을 조각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난간의 경우 해골의 연상케 하고 있고,

까사 바뜨요 뼈모양 기둥

1,2층의 기둥을 자세히 보면 뼈와 같은 형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기적 형태는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와 용의 전설과도 연결됩니다.

지붕의 곡선은 용의 등뼈와 비늘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파랑보라색의 동그란 장식이 등뼈인 것이죠

뼈 모양의 기둥과 해골 모양의 난간은 용에게 희생당한 이들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한 지붕의 꼭대기에는 가우디의 시그니쳐인 네 팔 십자가( 또는 입체 십자가)가 보이는데요.

까사 바뜨요에서는 용의 등뼈에 꽂힌 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꼭대기에 꽃모양의 발코디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가 성 조르디를 바라보던 장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까사바뜨요 지붕

이제 실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까사 바뜨요는 직영하면 바뜨요의 집으로 해석되며, 우리나라로 치면 김가네 정도이려나요? 한집안의 저택인 것입니다.

까사 바뜨요의 ‘바뜨요’는 부유한 사업가 조셉 바뜨요를 의미하며, 

그는 당시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에게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라시아 거리의 변화, 바뜨요의 야망, 가우디의 창의성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까사 바뜨요가 탄생했습니다.

까사 바뜨요 경비실

부유한 가문의 집이기에 1층에는 경비실이 있습니다.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적이고 자연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건축물과, 가구, 창문 그 어디 하나 직선이 들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소홀할 수 있는 경비실에 까지 신경을 씁니다. 저렴한 직선의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경비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곡선의 책상을 사용해야 하죠.

이러한 점은 실내의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내를 구경하는 내내 감탄한 것은 쉽게 지나 칠 수 있는 것들까지 모두 디자인했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나선계단의 난간과 옆면의 마감을 일반적인 마감이 아닌 조각으로 마감한 것이 보입니다. 

까사 바뜨요 나선계단

계단처럼 보이기보다 용의 척추 같아 보였는데요.

여기서 포인트는 계단 아래 물결치는 벽입니다. 

걸레받이만 했다고 하면 그냥 지나 쳤을 것 같은데요

허리 높이까지 올린 점과 물결치는 나무장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식은 건물 전반에서 볼 수 있었어요

까사 바뜨요 중정

까사 바뜨요의 중정에 도달하면 가우디의 디테일이 또 보입니다.

하늘색 체크 패턴이 위로 올라갈수록 색이 진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짙은 색의 타일을 사용하여 반사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빛을 같은 색으로 반사시키면 위층은 눈이 부시고 아래층은 어둡기 때문에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래는 밝은 색으로 위에는 어두운 색으로 했다고 합니다.

거장은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정말 치밀하고 놀라웠습니다.

까사 바뜨요 환기시스템

이러한 디테일은 공조시스템도 피해 갈 수 없었어요

환기 슬릿까지 곡선을 사용하였고, 마치 아가미처럼 보이는데요.

3개를 별도로 조절하여 환기량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천장을 통해 들어온 빛은 중정의 공기를 데워 상승기류를 만들어 겨울에도 따뜻한 공기를 방으로 유입할 수 있고,

여름에는 아래의 찬 공기가 상승하면서 냉방에 도움을 줍니다.

중정을 활용한 자연환기 시스템이죠.

까사 바뜨요 천장

지금 있는 공간의 천장을 보시면 평평한 면으로 마감되어 있거나,

마감재는 없지만 위 층의 슬래브 하단이 보일 것입니다.

가우디는 여기서 직선을 본 것일까요? 

천장이 물결치고 있고 펜던트는 마치 수면으로 떨어진 물방울처럼 튀어 오르네요.

사진을 동여서 보면 이해가 편할 것 같아요!

까사 바뜨요 집무실

까사 바뜨요의 집무실에는 당시에 유행하던 가구와 장식품을 구해와서 꾸며두었습니다.

그 시대의 명품 장식을 구경할 수 있으며, 지금 봐도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까사바뜨요 스케치

집무실 책상에는 까사바뜨요의 입면 스케치가 있네요

여기까지 까사 바뜨요 답사였습니다.

까사 바뜨요는 입장해서 볼 수 있었는데 까사밀라는 입장하지 않는 투어였어요

간단한 설명을 하고 지나갔습니다.

까사 밀라는 다시마? 미역? 해조류 형상의 난간이 특징입니다

까사 밀라 전경

화려했던 까사 바뜨요와는 달리 한 가지 톤으로 정돈된 외벽과

어두룬 해조류 난간만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붕에는 어김없이 입체십자가가 있네요

까사 밀라 중정

까사 밀라는 까사 바뜨요보다 규모가 더 컸어요. 그래서 중정도 훨씬 컸어요.

투어가이드분이 평면도를 보여주셨는데, 

정말로 직선벽이 없었어요.

그래서 모든 가구를 맞춤가구를 해야 해서 임대사업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하네요.

까사 밀라의 바로 앞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이 장면을 의도한 건가 싶어 사진을 찍었어요.

까사밀라 난간

파란색 하늘은 바차처럼 보였고,

돌로 마감된 물결치는 벽은 모래사장 같이 보였고,

해보류 같은 난간은 파도에 떠밀려온 해조류 같았어요.

짧게 방문해서 까사 밀라도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우디의 디테일과 곡선, 장식 등이 돋보이는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였습니다.

다음 편에는 구엘공원 답사기가 이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루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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